LEGO MindStorm EV3 Battery
low Error Fixing
올초부터 슬슬 레고 마이드스톰 EV3를 구입할 때가 되었다고 느끼고 있었다. EV3가 단종되었고 가격도 많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직도 엄청나게 고가에 팔리고 있었고 최소 30만원은 줘야 fullset을 구매할 수 있을 정도 였다.
ebay에서 중고를 뒤져보았지만 P-brick 만 8~9만원 수준이었고 환율도 1300원대라서 선뜻 비딩할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그런데 계속 ebay에서 검색해 보니 고장난 p-brick을 보게 되었다. 사진상으로는 건전지 누액으로 작동불가로 보였고 가격은 한화 2만원선 이었다! 어차피 p-brick 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구입하기로 마음먹었다.
2만원을 건 도박이었고 배송되어보니 건전지 누액으로 하얀 수산화칼륨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초연한 마음으로 식초로 수산화칼륨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건전지를 투입하니 빙고! 아주 잘 작동한다!
집에 원래 NXT 가 있으니 2대로 뭔가 좀 해보려고 했지만 NXT 는 이미 스크린의 고질적인 문제로 아무것도 안보이는 상태였다. (그래도 2년전에 자가 수리로 뭔가 좀 보였는데 ㅠㅠ)
NXT 고질적인 스크린 문제를 고치려고 노력했지만 허망하게 스크린케이블을 완전히 제거하고 다시 이을 방법이 없었다. 알리에서 규격에 맞는 플렉시블 케이블까지 구했지만 완전히 밀착시킬 방법이 없었다. 아주 잠깐 케이블을 클립으로 밀착해서 화면이 떳지만 다시 화면이 안보이는 상황.
그러자 갑자기 현타가 와서 구형 NXT를 고치지 말고 ev3를 하나 더 구매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는 건축설비 산업기사 실기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런 생각이 든 결정적인 이유는 ev3가 데이지 체인을 최대 4대까지 지원하고 블루투스, 와이파이 성능이 NXT에 비해 월등하기 때문이다.
다시 ebay를 검색하니 동일한 판매자가 고장난 p-brick을 또 팔고 있었다. 사진도 건전지 누액으로 보이는 것이어서 왠 횡재냐 하고 바로 주문 했다. 첫 ev3 구매후 2달 며칠 지난 시점이었다.
간단히 수산화칼슘만 제거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이번엔 'Batt error' 라고 파란 테이프가 붙은 ev3가 배송되었다.
건전지 누액 흔적은 하나도 없고 기기 자체는 매우 깨끗한 상태! 순간 2만원을 날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건전지를 넣고 스타트시키니 아래와 같은 화면이 뜨고는 스스로 전원부족으로 꺼졌다.
우선 급한대로 구글 검색을 하니 비슷한 증상을 보드 뒷면 전압인식 회로를 알콜로 닦아 해결했다는 검색 결과가 나왔다.
당장은 건축설비 산업기사 실기시험에 주력해야 겠기에 우선 그대로 놔두고 실기 시험이 끝나고 틈틈히 보다가 사흘연휴 기간에 본격적으로 들여다 보았다.
회로도를 미리 구해서 어디가 전압인식회로 인지는 알고 있었는데 우선 테스터기가 저항값을 읽는데 계속 저항값이 변했다. 당연히 캐패시터를 의심했는데 어느 캐패시터가 죽었는지 알수 없는 상황.
우선 여기저기 알콜로 닦아주고 다시 시도해 보았지만 동일증상....
마지막으로 인두기로 그냥 전압분배 저항 쪽에 열좀 가해주고 전원을 연결했는데 배터리 로우 에러가 사라졌다!
근데 정상상황일 경우는 전원을 연결해도 화면이 꺼진 상태로 있다가 가운데 버튼을 눌러주면 붉은 빛이 나오면서 부팅이 되고 부팅 후 녹색이 되는데 이건 전원만 연결해도 왼쪽만 녹색불이 들어오면서 부팅이 되다가 부팅이 다되면 왼쪽은 녹색, 오른쪽은 적색불이 들어와 있는 요상한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메뉴에 내용이 하나도 없는 빈화면 이고 아무버튼이나 계속 누르고 있으니 메뉴내용이 나오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회로도 보면서 ACK_ON 선 부분을 찾아 저항값 측정하고 주변회로 알콜로 닦아주고 해도 상황변화가 없기에 배터리 로우 에러 해결만이라도 만족해야 겠다 하면서 장기 보관 전 마지막으로 전원을 연결해보니 화면에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화면이 나오지 않아서 가운데 버튼을 누르니 적색불이 들어오면서 부팅시작!
완전히 고쳐진 것이다. 소 뒷걸음 치다가 쥐 잡듯이 고장을 수리했다!
마지막 사진 부분을 집중적으로 닦아주었고 SW1의 저항값도 측정했는데 계속 변했다. 스피커 주변에 적색, 녹색 다이오드 구동 회로, 전원 관련 회로가 몰려 있어서 그 부분도 집중적으로 닦아주었다.
이제 약 4만원에 EV3 p-brick이 2개 생겼다! 고칠 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기에 기분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