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canner


2022.03.25.(金)

북스캔에 대한 관심은 20년 전부터 있었지만 업무용 복사기로 스캔하는 수준에서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북스캔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고려하는 사항은 비파괴이기 때문이었다.

세월은 무섭게 흐르고 스캐너 시장에는 북스캐너라는 새로운 제품이 나타났다. 책을 스캔하는데 특화된 스캐너인데 가격이 상당히 고가였다.

 

                     ① 비파괴형 북스캐 너                                                 ② 파괴형 북스캐너
 
파괴형 북스캐너는 고속양면복사로 스캔속도가 빠르고 결과물이 훌륭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치명적으로 원본이 파괴되는 단점이 있고, 비파괴형 북스캐너는 보급형 스캐너보다 스캔속도가 빠르고 책 가운데 스캔품질이 그나마 낫고 원본을 보존할 수 있다.

당연히 비파괴형 북스캐너가 내 성향에는 맞았지만 스캔속도 조금 빠르고 엣지부분이 좁다는 사실만으로 40~50만원의 비싼 가격을 납득할 수는 없었다.

어떤 능력자는 보급형스캐너의 넓은 배젤을 일부 잘라내서 비파괴형 북스캐너와 비슷하게 만든 사례를 공개하기도 했지만 배젤부분을 잘라내도 정상작동할 만한 오래된 기종을 찾기가 어려웠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로 승부를 보려는 북스캐너들이 등장했는데 초기에는 가격이 상당했지만 태생적으로 비교적 저렴한 하드웨어를 사용한 탓인지 지금은 상당히 저렴한 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부품을 보면 그냥 카메라랑 조명 매달아 놓은 것이고 소프트웨어가 책크기, 손가락 인식해서 자동 삭제하는 등의 작업을 해서 상당히 스마트한 제품이다. 이런 류의 제품은 소프트웨어가 중요한데 휴대폰 앱 중 북스캔에 최고라 할 수 있는 vflat 앱이 무료이기에 휴대폰으로 따라 만들어 보았다.
그러나 곧 실망할 수 밖에 없었는데 조명으로 그림자가 생기고 그것을 보정하다보니 스캔품질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휴대폰 거치대로 만든 조악한 것 보다 정식 제품이 품질이 놓겠지만 빛이라는 태생적 문제는 동일하게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 제품도 고려사항에서 제외하였다.

북스캐너에 대해 꾸준한 관심이 있었기에 탐투스라는 회사의 비추미라는 제품도 출시 즈음 부터 알고 있었다.
그래서 실제로 투명아크릴 판과 우드락, 휴대폰으로 탐투스 제품을 모방해서 만들어 본 적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빛샘 문제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투명아크릴판 보다 작은 책을 스캔하면 당연히 여백이 생기는데 그 부분으로 빛이 들어가서 스캔결과가 이상하게 나왔다.
그래서 포기하고 잊고지내다가 우연히 중고로 10만원에 판매한다는 사이트를 찾아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구매결정을 했다.

결재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지만 역시나 제품이 없다고 연락이 왔다.

비추미 제품의 작동 영상을 유심히 봤는데 빠른 스캔을 위한 양면스캔은 안돼는 것 처럼 보였고, 스캔해상도도 좀 떨어지는 것 같았다. 물론 직접사용해 보지 못했기에 알수 없다.

구매취소되서 실망감에 또다시 자작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작시 문제점은 구조가 튼튼하지 못해서 스캔시 흔들림이 발생하고 정렬이 정확하지 않아 나중에 후보정시 화질저하가 일어나고 빛샘문제로 스캔결과물의 밝기가 부분적으로 다르다는 점이다.

구조를 보강하려면 기존의 두꺼운 택배박스보다는 강도가 우수한 걸로 해야 하는데 어떤게 좋을까 하다가 접이식 낚시의자가 생각났다.

낚시의자의 구조는 알루미늄 등으로 되어 있고 의자 앉는 부분은 천으로 되어 있는데 천으로 된 부분을 제거하고 아크릴을 덮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가격도 저렴할 것 같아서 구매하려 하다가 배송비 때문에 다이소 접이식의자를 알아보게 되었다.
그런데 우연히 다이소 접이식의자로 북스캐너를 만든 일본사람의 유튜브를 클리앙 사이트를 통해 보게 되었다.

그 일본분은 예전부터 여러 북스캐너를 만들고 있어서 알고 있었는데 다이소 접이식의자로 북스캐너를 만들어 소개했다는 것까지는 알지 못했다.

그 분의 영상을 보고 용기를 얻어 바로 집주변 다이소로 튀어가서 만들기 시작했다. 물론 똑같이 만들지는 못했다.
원래 가지고 있는 재료를 충분히 이용하고 다이소에서 판매되는 상품위주로 해서 배송비를 아꼈다.

완성품이다. 그러나 역시 빛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결과물이 균질하게 나오지 않았다.



결국... 비파괴북스캐너를 구매하게 되었다. ㅠㅠ.




 
             
             
<- Prev